
가감 없이 솔직한 모습 그대로가 매력적인 배우 장태오.
bnt와의 인터뷰를 통해 ‘솔로지옥 4’에 관한 이야기부터 배우로서의 자세,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투명하고 담백한 장태오 만의 이야기를 전했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가?
“작가님이랑 여러 번 합을 맞추다 보니 점점 더 멋진 사진이 나오는 거 같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Q.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촬영했던 필리핀 영화가 곧 11월 달에 개봉한다. 최근에 후시녹음도 끝냈다. 그리고 서울패션위크가 다가오기 때문에 의상들 열심히 피팅하고 있다. 출국이나 행사 때 멋진 모습, 사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이다”
“잘 나가는 아이돌이었다가 악플이나 계약만료등 아이돌이 겪는 고충들로 인해서 결국 아이돌을 은퇴하고 우울증과 시련에 빠져 술 마시고 게임이나 하면서 미래가 없는 인생을 사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내용은 이 아이돌을 키워주신 할머니가 갑자기 사진을 주시면서 ‘산토스’라는 사람인데 찾아달라고 하신다. ‘산토스’는 필리핀 참전 용사로 한국 전쟁에서 할머니를 도와주신 사람이다. 근데 ‘산토스’라는 이름이 필리핀에서 정말 흔한 이름이다.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암말기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할머니에게 키워주신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니저와 함께 로드트립으로 ‘산토스’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다 도움을 주는 필리핀 팬도 만난다. 이 과정을 통해서 다시 가수의 꿈을 꾸게 된다. 제목은 ‘Finding Santos(산토스를 찾아서)’로 ‘산토스’를 찾으면서 한국 전쟁 때 참전국인 필리핀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제 자아를 찾아 나서는 성장영화이다”
Q. 필리핀에서 ‘산토스를 찾아서’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화 촬영 당시 마닐라 갔다가 라우르란 곳을 가서 촬영을 했다. 여기는 마닐라에서 6시간가량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다. 제가 해외를 정말 많이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그곳만큼 이국적인 분위기가 없었다. 야자수와 식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저도 해외에 많이 산 사람이지만 이런 이국적인 모습이 와닿았다”

Q. 올해 초 ‘솔로지옥 4’가 종영했다. ‘솔로지옥 4’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달라.
“매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매번 차이고(웃음)”
Q. 꼭 출연해보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알려달라.
“그런 건 없는 거 같다. 카메라가 있으면 사람이 100% 진짜 일수가 없다 보니 내가 ‘나도 모르게 가식적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모습에 대중들은 속아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스스로 그런 모습을 보면 진짜 스스로 싫을 거 같다. 그래서 그런 제안들이나 유명 유튜브 콘텐츠 제의가 많이 왔지만 잘 안 나갔다. 돈 덜 벌어도(웃음)”
Q. 앞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건 없다. 옛날에는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SNS도 발달한 세상에서 내가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중들도 포착한다.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 사실 그래서 솔로지옥 때도 잃을 거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다. 내 매력이라는 것이 그런 야수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계속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제 생각대로 하고 싶다. 꾸밈없이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자신의 성격을 설명하자면.
“누굴 만나는가에 따라서 다른 거 같다. 어떤 나라에 있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아무리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제가 조금 더 맞추려고 하는 것이 있다. 상대방이 침착하면 저도 침착해지고 반대로 방방 뛰면 같이 방방 뛴다. 그래야 서로 불편하지 않고 좀 더 즐거운 거 같다. 이런 성격이라서 그런지 연기할 때 좀 더 스트레스가 풀리고 재미있다”
Q. 나의 매력 혹은 장점은 무엇인가.
“얼굴(웃음)”
Q. 차근차근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엇일까.
“무에타이도 열심히 하고 남자다운 느낌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코미디 장르에 많이 빠졌다. 뉴욕에 있을 때는 스탠딩 코미디도 해보려고 준비를 했었다. 근데 영어를 할 때와는 다르게 한국어를 할 때 목소리가 낮고 리듬이 느리다 보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코미디 장르에 욕심이 난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
“옛날에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할수록 꿈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뭐가 되겠다는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냥 직업으로서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나한테 주어진 역할을 잘 해가는 느낌이다”
Q. 연기 말고 다른 관심사가 있다면?
“배우를 시작하기 전에는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이번에 샤넬 관련 콘티랑 기획, 편집을 스스로 했다. 그래서 배우로서의 입지가 다져지고 기회가 되면 프로듀싱도 하고 싶다”

Q. 롤모델이 궁금하다.
“이병헌 선배님. 한국배우들은 모두 이병헌 선배님 말하지 않냐(웃음) 외국 배우는 예전에는 윌 스미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긍정적인 바이브를 주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하고. 요즘 코미디를 보다 보니 아담 샌들러, 반대적으로 시니컬한 애드워드 노튼이. 그리고 브래드 피트도 원래 되게 좋아했다. 정말 잘생긴 얼굴임에도 계속 새롭게 변신하려는 모습이 필모그래피를 보면 보이더라. 이번에 ‘F1’을 보면서도 느꼈다. 나이가 예순이 넘어가는데 여전히 ‘형’이었다(웃음)”
Q. MBTI는 무엇인가.
“ENTP”
Q. 평소 가지고 있는 취미는 무엇인가.
“헬스 많이 한다. 복싱이나 무에타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옛날 뉴욕에서 같이 영상을 하던 크루들이 있다. 모여서 영상 보고 토론하고 요즘 어떤 영상이 좋은지, 또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같이 판다. 조명이나 카메라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연기 일이 꾸준하게 있을 수 없으니 그런 시기에는 영상 공부를 하면서 관심사를 전환하는 것 같다”
Q. 좌우명이 궁금하다.
“’Fake it till you make it(성공한 것처럼 행동해라)’ 이게 엄청 중요한 말인 거 같다. 누군가는 근자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하다 보면 잘되고,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사람들에게 다 떠벌려 놓아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미국 살 때 이게 정말 중요했다. 외국 사람들이 별거 아니라도 부풀려서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오히려 낮춰서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 한국에서 자랐다 보니 내가 가진 능력을 작게 이야기하는 습관이 심해 이를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 말이 성격적으로나 전반적인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됐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혹은 스스로 삶을 대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사실 남들의 시선은 신경 안 쓴다. 욕을 하든 나를 어떻게 보든 너무 신경을 안 써서 이런 일을 하기에는 탈인 면도 있다. 저만의 예술세계가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나만의 관점 있다. 저만의 세계, 이걸 계속 확장시키고 싶다. 그 속에서 배역이 들어오면 나를 보여주고, 제작일이 들어오면 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캐릭터를 키우는 RPG게임을 좋아했다. 평소에는 시간 날 때 복싱을 배우고 영어, 중국어를 배우며 스스로 레벨업 하려고 한다. 게임과 다르게 나의 성장에는 만렙이 없으니 나이가 70살이 돼도 무언가를 계속 성장해가려고 할 것이다. 그런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제가 스스로 저의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이다미 기자 dlekal8024@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