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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내양’ 김정연, 고향버스 탑승 기록 유통업계 눈독 들여

정혜진 기자
2025-12-19 11: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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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내양’ 김정연, 고향 버스 탑승 기록 유통업계 눈독 들여 (제공: 제이스토리)

KBS ‘6시 내 고향–달려라! 고향 버스’ 국민 안내양 김정연이 지난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달린 탑승 기록이 화제다.

하루 약 700km, 월평균 2,800km, 연간 약 33,800km를 17년째 달려온 그녀의 주행 거리는 지구 둘레 몇 바퀴라는 수치로 가늠하기 이전에 ‘농촌 사랑의 가치’로 인식된다.

2011년 한국 기네스북에 '대한민국 시·군내버스 최다탑승자'로 등재된 이래, 김정연은 스스로 그 기록을 매일 경신하며 소멸 위기에 놓인 고향 마을에 희망의 동아줄을 놓아주고 있다.

국민 안내양이 외치는 오라이(All Righ)! 여기엔 만사형통과 준비 완료의 뜻

오라이(All Righ)는 한국 대중문화, 특히 교통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독특한 용어다. ‘출발해도 좋다’ ‘준비 완료’의 뜻을 가진 이 말이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일본말로 오해되고 있지만 실은 영어 All Right이 어원이다.

김정연은 17년째 오라이(All Righ)에 만사형통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농촌 사랑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업계가 국민 안내양 김정연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그녀의 오라이(All Righ)는 출발 신호인 동시에 ‘이 농산물은 믿을 만하다’는 신뢰의 보증서 역할을 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유통 채널에서 가장 부족한 ‘생산자-소비자 간의 거리 단축’ 효과를 가져올 거로 기대하고 있다.

수많은 버스 노선을 통해 농산물이 생산되는 토양의 상태, 농민의 노고, 수확 직전의 날씨 변화까지 생산 과정 전반을 숨결처럼 파악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지난 17년간 연간 33,800km를 달리며 쌓은 ‘현장 기록’이다. 그녀는 수많은 버스 노선을 탑승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농산물이 생산되는 토양의 상태, 농민의 노고, 수확 직전의 날씨 변화까지 생산 과정 전반을 시시콜콜 파악하고 있다. 일반적인 홈쇼핑 모델의 단순 상품 판매와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김정연은 생산자의 진솔한 땀과 품질에 대한 확신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에 강하다. 국민 안내양이 홍보하면 ‘믿을 수 있다’라는 신뢰가 저변에 깔려 있다. 이런 측면이 농산물 유통을 통한 지역 재생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짐작하게 만든다.

현장 노하우 프리미엄은 농산물 구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

국민 안내양 김정연은 농특산물 최적의 산지를 감별하는 능력자다. 그녀는 방송 카메라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카메라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농민들과의 교류하며 무농약, 친환경 재배 등 생산자의 정직한 노고를 확인한다. 이러한 ‘현장 노하우 프리미엄’은 농산물 유통업계가 안고 있는 농산물 구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17년차 안내양이 직접 본 정직한 상품’이라는 공신력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 판매를 넘어, ‘고향 버스’가 지역 특산품의 인큐베이터이자 농어촌 경제 회생의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민 안내양 김정연은 코로나19 시기 농어촌 특산물 판로가 막혔을 때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를 개설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 온라인 판매고를 확 높여준 바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고향사랑기부제에도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서 전남 고향사랑기부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이런 공적 지위는 유통업을 통한 농촌과 도시의 선순환 구조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이름 석 자가 곧 신뢰의 브랜딩이 되는 이 현상은, 그녀가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무형의 공익 자산이 상업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2026년도에는 ‘경주마처럼 뛰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방송과 유통을 아우르는 ‘농어촌 경제 활력 전도사’로서의 영역 확장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농촌 위기 때마다 등판한 국민 안내양의 저력이 2026년 적토마의 해에 어떻게 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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