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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한강 모래밭을 찾아서

이현승 기자
2025-09-12 0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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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한강 모래밭을 찾아서(제공: SBS)


SBS ‘뉴스토리’는 금빛 모래가 들려주는 지난 50여 년의 한강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진짜’ 한강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 한강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한강에 모래사장이 있었다?

한강은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멀리 떠나기 어려운 서울 시민에게 가장 친근한 피서지였다.

강에서는 물놀이, 뱃놀이를 즐길 수 있었고 강변 백사장에서는 뛰놀며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낭만 가득한 강수욕장이었다. 마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물농장’ 아저씨 안지환 성우는 나룻배가 있던 강변의 기억과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잡았던 추억을 취재진에 자랑했다.

한강 모래사장은 거대한 광장이기도 했다. 백사장에서 무용극, 승무 같은 공연이 열리면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몰리기도 했고, 1956년 신익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연설에는 20만을 훌쩍 넘는 군중이 운집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 시절 서울 시민에게 한강은 감상의 대상을 넘어 삶의 일부였던 공간이었다.

#그 많던 금빛 모래는 어디로 간걸까?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을 가득 메웠던 금빛 모래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1968년 2월, 밤섬이 폭파되면서부터 한강 모래의 슬픈(?) 서막은 시작된다. 당시 한강은 개발의 관점에서 완벽한 금싸라기 지역이었다. 모래를 퍼 올리고 강을 매립해 땅을 늘리는 한강 개발이 1986년까지 지속되면서 해운대 해수욕장의 700배에 달하는 한강 모래가 사라졌다. 

강에서 퍼 올린 모래는 지금의 여의도를 떠받치는 제방으로 또 동부이촌동 등 아파트 단지의 골재로 사용됐다. 요즘 젊은이들이 ‘모래가 흐르는 한강’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까닭이다.

#복원의 시대…한강 개발의 지향점은?

한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는 어떤 한강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우리 손으로 파괴했던 밤섬이 스스로 복원력을 보여주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형 호안을 조성한 반포한강공원 한편에는 모래가 돌아왔다.

한강은 되살아날 수 있는 복원력과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취수, 홍수 대비, 지하수 활용 등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가 놓여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한강은 어떤 모습인지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SBS ‘뉴스토리’는 13일(토)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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